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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었지, 내가 연락을 취했으니까. 난 그 사람을 정말 사 덧글 0 | 조회 137 | 2021-04-19 15:14:43
서동연  
『알고 있었지, 내가 연락을 취했으니까. 난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어. 결혼까지 생각했었거든.』『뉴질랜드에 최종명의 별장이 있어. 아직 블루맥주 쪽에서 처분하지 않았을 거야.』H잽?『몰랐어요, 초행이라서.』화숙의 채근에 엄살을 부리던 백작이 지갑 갈피에서 명함 한 장을 꺼냈다.『그냥 놔 두는 게 어떨까요? 그 사람 딸의 신발이에요. 여러분들도 기억하시죠? 은채라는 아이.』그녀가 원고지 한 장을 읽고 그에게 내밀었다. 그는 받아든 원고지에 라이터 불을 붙였다. 16절지 종이 한 장이 순식간에 불덩어리로 변해 멍석 위로 떨어졌다.『그 사람 아까 그 인도어 골프장에서 만났어요. 같은 회원이었거든요. 회원들끼리 가끔 필드에 나가 시합할 기회가 있었죠. 언젠가 그 사람하고 같은 조로 라운딩을 했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서 몇 번 만났어요.』희수는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녀의 때묻지 않은 순진성을 보니 와락 끌어안고 등이라도 토닥거려 주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응,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날아와. 일본에 있을 때도 그랬고 여기에서도 그래.』『대주주께서 찾아오셨는데 뭔들 못 내오겠어?』『내가 본 여자는 스물서너 살쯤 돼 보이던데요?』『그러고 보니 우리 그거 한 지도 오래 됐네요?』일본을 다녀온 후 그는 희수와 상미에게 맨 먼저 전화를 했었다. 그러나 희수는 자동응답으로 돌려 놓아 통화할 수가 없었고, 상미는 아예 연락이 되질 않았다. 혹시 번호가 바뀐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무선호출의 사서함에는 상미의 다정한 목소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차례가 돌아오자 동선과 성희는 ‘그대 먼 곳에’를 불렀다. 그의 저음과 그녀의 하이톤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둘은 노래를 부르면서 눈짓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거기서 은비 언닐 찾는다는 건 백사장에 떨어진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겠네요?』I?상미는 일권의 심경은 거들떠도 않은 채 오로지 구강을 통해 그의 포신을 닦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오사카에도 많겠죠?』새벽에 또 눈이 내렸다. 며칠째 기상대의 예측을 교란하며 간헐적으로 내린 눈
동선은 넥타이를 풀다 말고 휙 돌아섰다. 그리고 희수에게 테이블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희수는 허리를 곧게 펴고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어디서?』함께 타고 있던 여자의 시체를 검진하던 의사가 여자의 입에서 뭔가를 찾아냈다. 그는 굳어 버린 여자의 하악골을 완력으로 당긴 후 가까스로 열린 입 안에 핀셋을 집어넣었다.영혼이 만나 얻게 된 생명의 결실에 대해서는 꼭 책임을 지고 싶었노라고.여자들의 직업은 천태만상이었다. 여대생의 비율도 상당했지만 전문직 여성들이 압도적이었다. 희수는 그 여자들의 이름을 적으면서 자꾸 소름이 끼쳐 손바닥을 비볐다.동선은 그녀의 귀밑머리를 가볍게 쓸어 주었다. 그녀는 수줍어하면서도 그의 손길에 얼굴을 내맡기고 있었다.지하건물의 비디오방은 노래방과 비슷한 분위기였다.I?『해우소로 갈까?』『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고맙군요.』서울 천지에 애인을 두고 있는 그가 갈 곳은 많았지만, 요즈음의 거동이나 심기로 미루어 볼 땐 정히 몸을 숨길 만한 곳은 따로 없는 터였다.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힐 때까지 그녀와 그들은 잠깐 동안 눈싸움을 했다. 기자들은 그녀가 스쳐갈 때 풍겼던 향기에 여운이 남는 듯 설레설레 고개를 젓고 있었다.『희수 니가 웬일이냐?』그들은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리마 시내를 함께 쏘다니며 쇼핑을 했다. 자신을 대그룹의 부장이라고 소개한 50대 사내의 이름은 이케다(池田)였다. 이케다는 은비에게 터키석으로 만든 브로치와 잉카 문명의 나스카 지상그림을 새긴 순은제 쟁반을 선물했다. 그 선물의 가격이 천 달러를 넘었다. 그리고 송년의 밤을 함께 보내는 화대로 삼십만 엔을 받았으니 특별한 고객임에는 틀림없었다.『그래요, 벌이나 개미 스티커를 받은 남자들은 고생 좀 하게 되죠. 여왕벌, 여왕개미 스티커는 하나씩밖에 없으니까요.』『읽어! 한 장씩 차례차례 읽고, 나한테 돌려 줘.』조금 전까지 노기등등했던 신사의 표정은 어느 새 불쌍하고 늙은 노인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말을 못 하는 걸 보니 사실인가 ? 괜찮아, 뭐 그런다고 내가 야단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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